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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비둘기, 유해조류로 남아야 하는가? 인간과의 공존을 위한 해결책

널리알리다 2025. 1. 17. 16:30

집 비둘기의 모습

집비둘기, 유해조류로 남아야 하는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둘기, 특히 집비둘기는 한때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올림픽과 같은 세계 대회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집비둘기는 "유해조류"라는 꼬리표를 달고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2009년 환경부는 집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며, 지방자치단체장이 허가를 받아 포획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과연 이러한 조치는 적절한 해결책일까요? 이 글에서는 집비둘기의 유해조류 지정 배경과 문제점, 그리고 제도적 개선 방향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집비둘기가 유해조류로 지정된 이유

 

집비둘기가 유해조류로 지정된 주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도시 환경에서의 피해로 집비둘기의 분변은 산성이 강해 건물과 문화재를 부식시키며, 깃털과 같은 잔해물이 도심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민원이 증가했습니다.

인구 증가로 인한 서식밀도 문제로 인간이 비둘기에게 먹이를 공급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해 도심 공원과 빌딩 숲에서 밀도가 과도하게 높아졌습니다.

전염병에 대한 우려로 일부 시민들은 비둘기가 질병을 옮길 수 있다는 인식 아래 비둘기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집비둘기를 유해조류로 지정하는 것의 문제점

집비둘기의 유해조류 지정은 여러 측면에서 문제점을 드러냅니다

과학적 근거의 부재

비둘기가 질병의 온상이라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합니다. 또한 도시 환경에서의 피해라고 말하는 건물과 문화재 부식의 논점에서 보면, 산성비가 더 피해 범위는 크게 존재하는데 분변이 정확히 어떻게 수명을 줄이는지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게 없습니다. 시멘트 건물이 분변에 의해 부식된다면 남아나는 건물또한 없을것입니다.

그리고 미국 비둘기 수의사 협회는 비둘기가 애완동물과 비슷한 수준의 세균을 보유하며, 인간에게 질병을 옮길 확률은 번개에 맞을 확률보다 낮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비둘기가 질병을 퍼뜨리는 주범이라는 주장이 과장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인도적 문제

집비둘기를 유해조류로 지정함으로써 포획, 사살 등의 비인도적 방식이 허용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독극물이나 총기 사용은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과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비효율적인 개체 수 조절

비둘기는 영역 동물로, 특정 지역에서 포획을 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다시 유입되는 "진공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는 포획과 사살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쟁점이 무엇일가요?

현재 집비둘기를 둘러싼 논쟁은 크게 두 가지 쟁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바로 집비둘기의 권리와 인간의 편익이 상충하는건데요, 집비둘기는 인간과 오랜 시간 공존해온 동물로, 도시 생태계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유해조류로 지정됨으로써 이들의 생존권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동물권 단체들은 이러한 접근이 비둘기의 생태적, 윤리적 가치에 반한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집비둘기로 인한 환경오염, 미관 훼손, 건물 부식 등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집비둘기 개체 수의 적극적인 관리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이를 이유로 비둘기를 무분별하게 포획하거나 사살하는 방식은 인도적 관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해결 방안이 있을까요?

해결 방안은 비둘기와 공존하는 도시를 위해 제도적으로 개선하는 것입니다. 집비둘기 문제는 단순히 유해조류로 지정하고 포획하는 방식으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비둘기와 공존할 수 있는 인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다음은 제도적 개선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이에요.

1. 개체 수 조절

불임 사료 제공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도시는 불임 사료를 제공해 비둘기의 개체 수를 효과적으로 줄였습니다. 이는 번식을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알 관리

스위스 파리 등에서는 비둘기 둥지에서 알을 수거하거나 부화하지 않도록 가짜 알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개체 수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2. 먹이 제한

도심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제공하지 않는 캠페인을 진행하되, 단순한 금지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먹이 제한의 필요성과 효과를 교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학적 실험에 따르면 먹이 제한을 통해 비둘기 개체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3. 비둘기의 서식지 관리

비둘기 전용 쉼터 설치

프랑스 파리에서는 공원마다 대형 비둘기 집을 설치해 비둘기가 정해진 장소에서만 서식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건물 보호 조치

비둘기의 접근을 제한하는 스파이크 설치, 처마 구멍 봉쇄 등 비둘기의 서식지를 정리해 인간과의 충돌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정확한 데이터 기반 정책

비둘기의 생태와 개체 수 변화에 대한 정확한 연구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현재처럼 민원만으로 유해조류로 지정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결론

인간만이 사는 세상이 아닙니다.

집비둘기의 유해조류 지정은 단기적인 문제 해결에 불과합니다. 비둘기는 인간과 오랜 시간 공존해온 동물로, 단순히 "해로운 존재"로 치부하기에는 그 생태적, 윤리적 가치가 큽니다. 비둘기와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인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비둘기를 "없애야 할 대상"으로 여기기보다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 환경을 만드는 데 필요한 존재로 바라보는 인식 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비둘기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생명이 가벼워지는 순간, 인간 역시 그 무게를 잃을 수 있습니다.

 

저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비둘기를 아주 싫어했습니다. 이유는 그저 "주입"된 정보 때문이었을것입니다. 지나가다 몰려있음 뛰면서 쫓아내고, 지저분한 비둘기를 보면 내 가까이에 올랴 치를 떨고요.

제게 주입된 정보는 지상의 쥐처럼 인간에게 해롭다. 있어서는 안될 동물이다. 이런식으로 알게 된 정보들이었는데요, 지난 몇년동안 그들에 대해 알게 되고, 조사도 해본 결과 인간 사회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희생당한 가여운 동물이라는걸 알게 되어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이 이제는 그들의 생존을 위해 여러 정보를 세상에 알려야겠단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88올림픽때가 아니었어도, 도시화가 더 많이 진행되면서 결국 늘었을 조류 개체였을 겁니다. 까치처럼, 참새처럼 텃새로 자리잡고 있는 집비둘기들이 유해조수가 아닌, 참새들을 바라보는 시선 정도로 인식되어 인간들과 웃으며 공존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